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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 할 때 사타구니가 찝히나요? 고관절 통증, 뼈 탓하기 전 '이 근육'부터 유연하게 만드세요

by ssoKong 2026. 3. 4.

 

고관절통증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뻣뻣해진 골반에 부드러운 활력을 불어넣어 드리고 싶은 물리치료사입니다.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우리 몸의 상체와 하체를 잇는 가장 거대한 관절, 바로 '고관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치료실에서 환자분들을 뵙다 보면 "선생님, 바지 입을 때 다리가 잘 안 올라가요", "양반다리를 하면 사타구니 안쪽이 찝히는 것 같아요"라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지난 가을, 평소 골프와 등산을 즐기시던 50대 환자분이 절뚝거리며 저희 센터를 찾아오셨습니다. 그 환자분은 이미 병원에서 '퇴행성 고관절염' 초기 진단을 받고, "이제 좋아하는 운동은 다 끝났구나"라며 깊은 상실감에 빠져 계셨죠. "계단 오를 때마다 사타구니가 너무 아파서 지팡이라도 짚어야 하나 고민입니다."라며 한숨을 내쉬던 그분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문제는 단순히 닳아버린 연골이 아니라 관절을 사방에서 압박하고 있던 근육의 '단축'과 '불균형'에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 환자분의 재활 과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엑스레이에 보이지 않는 '근육의 저항'이 통증을 만듭니다

고관절은 동그란 공 모양의 대퇴골두가 골반의 소켓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구조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가동 범위가 넓어야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큰 하중을 견뎌야 하는 부위이기도 하죠. 환자분의 경우, 오랜 시간 사무직으로 근무하며 앉아 계셨던 습관이 화근이었습니다.

 

환자분이 베드에 누웠을 때, 다리를 바깥쪽으로 벌리려 하자 골반 깊숙한 곳에서 강한 저항이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굽혀져 있던 자세 때문에 다리를 들어 올리는 '장요근'과 안쪽으로 모으는 '내전근'이 고무줄처럼 팽팽하게 짧아져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근육이 짧아지면 대퇴골두가 골반 소켓 안에서 중심을 잃고 앞쪽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결국 걸음을 뗄 때마다 뼈와 뼈 사이의 완충 지대가 좁아지며 충돌이 일어나는 것이죠. 단순히 연골이 닳아서 아픈 것이 아니라, 근육이 뼈를 비정상적인 위치로 잡아당기고 있었던 셈입니다.

 

물리치료사가 전하는 '사타구니 숨통 트기'의 감각

우리는 가장 먼저 굳어버린 사타구니 안쪽 근육들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환자분의 서혜부 인대 아래쪽을 지나는 장요근의 힘줄 부위를 세밀하게 압박하며 이완해 드리자, 환자분은 "와, 선생님! 이 부위가 이렇게 아플 줄 몰랐는데, 신기하게 다리가 가벼워지는 기분입니다."라며 놀라워하셨습니다. 꽉 막혀 있던 서혜부의 혈류가 개선되면서 하체로 내려가는 신경의 압박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 것이죠.

 

그다음으로 제가 강조한 것은 '고관절 관절낭 이완'이었습니다. 억지로 다리를 찢는 스트레칭은 오히려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저는 환자분의 다리를 잡고 아주 미세한 힘으로 견인(Traction)을 가하며 관절 내부의 공간을 확보해 드렸습니다. "환자분, 지금 사타구니 안쪽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드시나요? 이게 바로 뼈와 뼈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며 관절액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태입니다."라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환자분은 이 과정을 통해 단 3주 만에 양반다리를 할 때 느껴지던 그 기분 나쁜 찝힘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엉덩이 근육은 고관절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고관절 통증 치료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엉덩이 근육'의 재건입니다. 환자분은 다리가 아프니 활동량을 줄이셨고, 그 결과 엉덩이 근육은 힘없이 축 늘어진 상태였습니다. 엉덩이 근육, 특히 중둔근이 약해지면 걸을 때마다 골반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게 됩니다. 이 흔들림은 고스란히 고관절 내부의 마찰로 이어지죠.

 

저는 환자분께 옆으로 누워 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통해 중둔근의 외측 섬유를 깨우는 훈련을 시켜드렸습니다. 처음엔 다리 하나 들어 올리는 것도 부들부들 떨며 힘들어하셨지만, 조금씩 근력이 붙기 시작하자 신기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시큰거리던 통증이 사라지고, 걸음걸이에 당당한 자신감이 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엉덩이가 제 역할을 해주니 비로소 고관절이 쉴 수 있게 된 것이죠.

 

"다시 산에 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환자분의 미소

3개월의 집중 재활 기간이 끝나던 날, 환자분은 다시 등산복을 갖춰 입고 치료실을 방문하셨습니다. 이제는 지팡이 없이도 가뿐하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무엇보다 양반다리를 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하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선생님, 이제 골프 칠 때 골반 회전이 너무 잘 돼서 비거리가 예전보다 더 늘었습니다!"라며 아이처럼 기뻐하시던 그 미소는 저에게도 큰 보람이었습니다.

 

'퇴행성'이라는 단어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나이가 들며 뼈가 조금 변형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 관절을 둘러싼 근육을 어떻게 관리하고, 관절의 유연성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80세, 90세에도 얼마든지 건강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지금 이 글을 보셨다면 현재 내 고관절 주변 근육들이 지금 얼마나 뻣뻣하게 굳어 있는지, 내 엉덩이 근육이 잠들어 있지는 않은지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골반이 다시 자유로워지고, 오늘 공유해 드린 재활의 과정이 여러분의 고관절 건강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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